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본 후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신이 주장한 자강론을 들고 나온 문병호, 김영환 전 의원이 2위와 3위를 기록하면서다.
안 전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5분 모두 다 정말로 노력하셨고 우리 국민의당에 정말 좋은 기회가 됐다고 본다”며 “그래서 그동안에 여러 가지 당의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 결집하는 정말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토론회 과정에서 문병호, 김영환 전 의원과 초선의 손금주 의원이 박지원 신임 당 대표를 몰아붙여 선(先)자강, 후(後)연대라는 원칙을 합의했고 수석 최고위원에 안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문 전 의원이 올라 본인의 입지가 커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5명의 지도부 중 문, 김 전 의원과 손 의원이 안철수 대표 라인으로 꼽힌다.
안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반기문 전 총장께선 아직도 실제로 대선에 출마하실 확률을 많이 잡아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우선 박근혜 정부와 관련이 없을 것. 그리고 또 기득권 세력을 제대로 척결할 수 있는 의지가 있을 것.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개혁적이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단행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연대를 하더라도 반 전 총장과의 대결 구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드러낸 셈이다.
안 전 대표는 “항상 지도부 내에서 여러 가지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그런 뜻에서도 제가 생각한 여러 개혁 법안에 대해서 이번에 뽑힌 지도부와 열심히 토론하고 소통하고 결론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의 의미를 결선투표제를 법제화해 반 전 총장과의 물리적인 단일화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