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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역도요정’ 남주혁의 성장은 현재진행형...한 뼘씩 성장하는 청춘

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체대생들의 치열한 인생 성장기를 그린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연출 오현종 남성우/제작 초록뱀미디어)를 통해 제대로 성장한 배우는 바로 남주혁이었다.




배우 남주혁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배우 남주혁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KBS2 ‘후아유-학교 2015’, tvN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이후 확실히 ‘배우’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첫 지상파 주연으로 나서 스타트 트라우마를 극복한 후 수영대회에서 2위를 달성하며 희망찬 미래를 예견한 수영선수 정준형 역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인물로 완성시켰다.

11일 서울 합정동 종방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그는 “시청자들이 ‘역도요정 김복주’에 푹 빠질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며 “사람들에게 캐릭터로서 칭찬을 받고 싶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시청자분들이 준형이를 너무나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어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연기보다는 캐릭터가 돋보였으면 하는 마음은, 결과적으로 캐릭터와 배우 모두에 힘을 불어넣었다. 많은 이들이 정준형과 남주혁 모두를 기억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는 “캐릭터로 인정을 받으면 그 나머지는 제 연기로 재미있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고 연기관을 밝혔다.

“남자 주인공에 대한 여성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현실에 저런 남자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보며 준형이란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주신다고 생각했어요. 캐릭터로 인정받고 있다는 반증이니까요.”

“이번 ‘역도요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준형이가 불쌍하다, 보면서 슬펐다’란 피드백을 해주시는 걸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해낼 수 있구나’ 란 감정을 느꼈어요. 정말 잘하고 싶었거든요.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겠구나. 더 멋진 모습으로 나타낼 수 있겠구나.’ 란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 부분이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남주혁은 지난 ‘후아유 - 학교 2015’에서도 수영선수(한이안)로 분한 바 있다.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다시 한번 수영선수로 돌아오자, 한이안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전혀 다른 드라마임에도, 자칫하면 한이안 캐릭터와 정준형 캐릭터가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기 때문.

남주혁의 각별한 노력 끝에 한이안의 그림자는 초반에 바로 털어낼 수 있었다. 그만큼 호평이 이어졌던 것. 친엄마(윤유선 분)의 재혼으로 열 살 때부터 큰아버지 집에서 자란 정준형은 수영대회 때마다 이명이 울리는 ‘스타트 트라우마’를 겪어왔다. 매년 엄마가 보내주는 줄 알았던 생일선물과 엽서를 큰엄마(이정은 분)가 거짓으로 준비했다는 사실은 그에게 남모를 상처이자 아픔으로 자리했다. 그럼에도 큰엄마를 “엄마”라 부르며 상처를 숨긴 채 밝은 얼굴로 살아가는 청춘이다.

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사진제공=초록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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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의 아픔은 15회 방송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리허설에서부터 갑작스럽게 눈물이 나서 그냥 감정대로 가보자고 해서 오열신이 탄생했다고 한다.

“준형이가 형을 따라 우연히 간 수영장 물속이 편안해서 수영을 시작한 것도 있지만, 떠나간 엄마를 잊기 위해서 수영을 시작한 것도 있어요. 어찌보면 준형이는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을 잊기 위해 수영을 한 친구죠. 그렇게 상처가 있는 친구가 15회 때 엄마를 만난다고 상상하니...아마 1회부터 15회까지 준형이로서 엄마에 대한 아픔을 쌓아온 감정이 터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눈물이 터져나왔어요.“

외모부터 말투, 행동, 표정까지 김복주 그 자체였던 상대 배우 이성경의 얘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남주혁과 이성경은 모델 활동 때부터 같이해서 친분을 쌓아온 선후배이자, 같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사 배우이다. “성경 누나는 정말 밝아요. 모든 스태프가 좋아할 정도로 워낙 밝은 성격이고,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매력을 가진 누나에요. 성경 누나 덕에 더 재미있게 촬영 할 수 있었어요.”

‘역도요정 김복주’는 경쟁작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MBC ‘오 마이 금비’ 에 밀려 5%대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남주혁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감독님, 작가님, 배우들 모두 함께 만들어 갔다는 데 더 의의를 두고 싶었어요. 물론 많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제가 부족한 연기자이고, 주인공으로서 그런 부분까지 만족시켜야 해서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감독님이 워낙 끝까지 잘 이끌어주셔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어요.”


“만나는 친구나, 선배님들의 공도 컸어요. 특히 지수는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말해도 네가 신경 쓸 것을 잘 안다’ 면서 ‘연기적으로 잘 하고 있으니까 지금 이대로 쭉 해라고 말해줬어요. 그런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됐어요. 지수가 되게 훈훈한 친구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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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농구부 선수로 뛰었던 남주혁은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2013년부터 모델 생활을 시작했다. 우연한 계기로 2014년 tvN‘잉여공주’를 찍으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그는 모델 출신 연기자가 넘어야 하는 혹독한 평가의 잣대에서 살아남았다. 모델 출신 배우에게 갖는 선입견을 깨부수기 위해 정말 잘하고 싶다는 남주혁. 그의 롤모델은 차승원이었다.

“모델로서도. 배우로서도 최고시잖아요. 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볼 때마다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선배입니다.”

인터뷰 내내 한결 같이 겸손하고 신중한 그의 태도에서 모델 출신 배우 김우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정작 그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며 손사레를 쳤다.

“김우빈 선배를 개인적으론 알지 못하는데,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면 정말 예의바르고 착한 배우라고 써져있었어요. 전 그 정도까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하다보니, 선배님들을 어려워하는 점도 분명 있는 것 같아요.”

그의 예의바른 태도는 체육 전공자의 이력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몸에 자리잡은 엄격한 선후배 관계가,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 뒤에도 선배를 마냥 편하게 대할 수 없게 한 것.

배우 남주혁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배우 남주혁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배우 남주혁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배우 남주혁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배우 남주혁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배우 남주혁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훈 기자


남주혁의 매력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에 있다. 농구와 연기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남주혁의 모습에선, 그가 단순히 ‘노력하는 배우’ 그 이상임을 감지하게 했다.

그의 연기론에 대한 첫마디는 이랬다. “말하자면 길어요. 제 인생을 살면서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운동을 경험했던 것이요. 이 이야기라면 40분도 넘게 할 수 있어요.”

“농구선수가 되기 위해 중학교 시절 3년간 농구부 활동을 했어요. 이 때 경험했던 모든 감정들은 제가 평생 이끌고 갈 감정들이에요. 예를 들어 전 드리블 기술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 매일 개인연습만 3시간을 했어요. 숨이 미칠 듯이 차오르는데 포기하지 않고, 몇 발 더 뛰니까 실력이 늘었어요. 연기도 마찬가지였어요.”

‘어떻게 하면 농구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 노력했던 소년은 이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연기자로 성장해 있었다.

“연기를 하고 싶은 많은 배우들이 있고, 그 캐릭터를 따내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 캐릭터가 결정되고 나서도 더 열심히 잘 해야 해요. 인물의 감정을 만들기 위해 대사 하나 하나를 계속 생각해야죠. 이 부분 모두 제가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고민에 고민을 한 끝에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에 성공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중학교 때 감정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고 싶어요.”

남주혁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한 뼘씩 성장하는 청춘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그는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로 다작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놓치고 싶지 않은 캐릭터가 나타나면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요? 아직은 모든 면에서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요.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데 아직은 모든 부분을 컨트롤 하진 못하고 있어요. 신인상을 받고 부담도 됐지만 동기부여가 돼 너무 좋은 상이었던 것 같아요. 동기 부여 힘을 받아 앞으로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편, 남주혁은 사진가 조세현(중앙대학교 석좌 교수) 과 대한사회복지회가 공동 주관하는 15회 ‘천사들의 편지 사진전’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2016년 ‘천사들의 편지 14th 촛불’ 사진전 에 참여한 이재윤 배우가 추천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 인터뷰 기사는 봤는데, 재윤 형이 직접 말 해주지는 않았어요. ”라며 웃더니 “기회가 닿는다면 조세현 작가와 작업해보고 싶다”고 했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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