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삼성이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특검은 지난주 이 부회장 소환 조사를 앞두고 주말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영장 청구 여부를 16일 발표하겠다며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를 늦어도 16일 오후 정례브리핑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영장 작성까지 끝낸 상태로 알려졌다.
특검 이규철 대변인은 이날 “현재까지 조사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 자료를 정리하고 해당 범죄의 법리 등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며 “이 사건이 가져올 수 있는 중대성이 크고 복잡한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 보다 엄정한 수사를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영장 청구 대상에는 이 부회장 외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 장충기 차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도 리스트에 올라있다.
현재 삼성그룹의 수뇌부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모두 수사선상에 올라있어 삼성은 현재 경영 공백 우려로 어수선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오전 7시부터 차례로 3개 회의가 잡혀 있었지만 짧은 시간에 모두 끝났고, 그룹 운명을 좌우할 일이 눈 앞에 다가와 회의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또 삼성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순실 일가에 건넨 자금 등이 청와대의 강요였단 점을 들어 과잉수사·재벌에 대한 역차별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다른 기업이나 박 대통령까지 모두 조사한 이후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것은 어떻겠냐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