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지난 해 12월 말 운용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20조6,265억원으로 집계 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3년 10월 적립금이 10조원을 넘어선 이래 3년 여 만에 다시 적립금 규모가 2배로 확대됐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안정적인 퇴직금 관리 및 지급을 위해 지난 2005년 도입된 제도다. 기업이 재직 근로자의 퇴직금 재원을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하면, 해당 금융기관이 운용하다가 근로자가 퇴직하면 연금이나 일시금 형태로 지급한다. 다시 말해 근로자의 퇴직금 관리를 소속 회사에 일임하지 않고 외부 금융기관에 맡김으로써 근로자의 퇴직급여 수급권을 보호하는 제도다. 퇴직연금은 도입 9년 만에 전체 적립금이 지난 2014년 말 100조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매년 10조원 이상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돼 있는 금융기관 50곳의 전체 적립금은 지난 해 12월 말 기준 147조218억원이다.
적립금 기준 1위 사업자는 삼성생명이며 2위는 신한은행(14조 105억원), 3위는 국민은행(12조 5,423억원), 4위는 우리은행(10조 4,842억원) 순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 다음으로 교보생명(5조 2,768억원)과 한화생명(3조 5,735억원)이 많은 금액을 예치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권 최대 규모인 213명에 달하는 인력이 퇴직연금을 전담하고 있다”며 “이들이 제공하는 전문적인 서비스가 퇴직연금 사업 경쟁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가입 기업 임직원들에게 건강·문화·온라인 학습 등 다양한 복리후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퇴직연금 사이버 창구, 모바일 앱 운영, 연금계리서비스 등을 통해 가입기업 퇴직연금 담당자의 업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