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3월 열리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미래 친환경차의 또 다른 핵심축인 수소연료전지차(FCEV)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고 있지만 다음 먹거리인 수소차 개발도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수소 연료전지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콘셉트카지만 1년 뒤 바로 양산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내·외관이나 각종 꾸밈새 등은 실제 차량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현대차가 아이오닉 전기 자율주행차에서 보여줬던 최첨단 커넥티드카 기술을 탑재,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뽐낼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번 충전으로 560㎞ 이상을 달려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502㎞) 수소차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서 “2018년 수소전지차 전용 신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SUV 형태의 새 수소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해당 차종에 대해 예고하기도 했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미래 친환경차 패권 다툼을 하는 차종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투싼 수소차로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를 생산한 바 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관련 시장에서 재미를 못 봤다. 그 사이 일본 도요타는 미라이와 같은 새로운 수소차를 선보이면서 관련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 수소차 전용 모델을 통해 격차를 단숨에 줄이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현대차는 독자 기술을 통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차를 도요타 프리우스보다 늦게 출시했지만 연비나 주행 성능을 압도하며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수소차 콘셉트카가 공개되면 현대차의 친환경 미래차 라인업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을 통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 아이오닉 전기 자율주행차를 통해 커넥티드카 시대에 대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 역시 “2020년까지 14개 이상의 친환경 모델을 개발하겠다”며 “여기에는 5종의 하이브리드 차량과 4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종의 전기차와 1종의 수소전기차가 포함된다”고 밝히는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양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되고 있지만 수소차 역시 일본 등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세계 최초 양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에서 현대 속도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