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삼성전자, LG화학, 포스코 등 반도체·화학·철강 대표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앞으로도 당분간 강세를 펼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는데요. 어떤 전망을 내놨는지 금융증권부 양한나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눈에 띄게 상승하는 업종들이 반도체, 화학, 철강 등인데요.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살펴보면요.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늘 기준 작년 말 대비 1.72%, 3,1OOO원 올랐습니다.
지난 12일에는 깜짝실적을 보이며 194만원이라는 종가기준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는데요.
오늘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특검 수사 영향으로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015년 6월 2일 이후 처음으로 올해 들어 종가기준 5만원대에 복귀했는데요. 오늘 종가는 4,9300원으로 전날보다 1.99% 떨어졌지만 작년 말보다 10.2%, 4,600원 올랐습니다.
작년 주춤했던 화학주도 올해 상승세입니다. 화학 대표주로 꼽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오늘 278,500원, 386,000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6.7%, 4.6% 뛰었습니다.
철강주의 상승 랠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주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오늘 각각 267,500원, 60,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요. 작년 말보다 3.9%, 6.8% 상승했습니다.
[앵커]
네. 이들 종목이 특히 강세를 나타낸 이유가 있을 텐데요?
[기자]
네. 먼저 반도체 업종은 대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인데요.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시장 규모는 853억달러(약 103조원)에 달해 작년보다 10.3%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 반도체는 현재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D램·낸드 플래시 공급은 18.8%, 수요는 19.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기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의 점유율은 74%, 모바일 D램 점유율은 87%에 달합니다.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도 삼성이 36.6%로 1위이며, SK하이닉스는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화학 업종 역시 화학제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혜를 받고 있는데요.
증권가는 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한 이유로 석탄가격 상승,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중국 화학 설비 가동률이 억제돼 공급에 제약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석유화학은 신증설 물량이 부족해 장기적인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석유화학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철강주는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 감축과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실제 최근 최대 철강 산지인 중국 허베이성이 올해 1,562만t의 제강생산 능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우선 삼성전자에 대해 증권사들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개선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20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맥쿼리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최대 250만원까지 올려잡기도 했습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HMC투자증권은 5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화학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유지한다면서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5만원으로 상향조정했고 롯데케미칼도 40만원에서 48만원으로 올렸습니다.
동부증권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현대제철의 주가는 7만1,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화학, 철강업종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3~4월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