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화장실 환경 개선안을 17일 발표했다.
지난 2012년 화장실 시민연대가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의 64.7%가 학교 시설 중 가장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공간으로 화장실을 꼽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서는 화장실 이용 자체를 하지 않고 참았다가 집에서 용변을 보는 학생들도 제법 있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4년부터 학교화장실 환경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총 630억원을 들여 노후화하고 비위생적이던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 화장실 440개를 개선했다. 이 중 70개 학교 3,694명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화장실 개선 작업 이후 학생 만족도가 9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101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양치대 만들기’ 사업 덕분에 36%에 머물던 양치율도 60.1%까지 뛰었다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학교화장실 개선사업을 애초 목표치인 675개 학교를 넘어서 800개 학교에 실행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2020년까지 학생·학부모의 화장실 수요 조사와 교육청·학교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 서울시 모든 학교의 노후되고 비위생적인 학교 화장실을 완전 개선할 계획이다.
올해 화장실 개선 대상학교 선정은 다음 달 3일까지 받고 있다. 교육청 현장실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대상학교가 최종 선정된다.
김용복 서울시 평생교육정책관은 “더럽고 불편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화장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개선했더니 양치율도 늘고 학교폭력도 감소하는 교육적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