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花郞)’이 회를 거듭할수록 깊이 있는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들의 마음 속에는 가슴 시린 사랑도, 처절한 아픔도, 감춰야만 하는 비밀도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묵직한 스토리들은 클라이맥스로 치달아, 심장이 쫄깃해지는 엔딩을 탄생시켰다.
1월 16일 방송된 ‘화랑’ 9회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비밀이 밝혀졌다. 첫 번째는 8회 엔딩에서 9회 초반으로 이어지며 밝혀진 선우(박서준 분)의 정체이다. 두 번째는 9회 엔딩에서 드러난 삼맥종(박형식 분)의 정체이다. 공교롭게도 선우, 삼맥종과 함께 삼각로맨스 중심에 선 여인 아로(고아라 분)가 두 개의 비밀을 모두 알게 됐다.
첫 번째 비밀인 선우의 정체. 선우는 아로의 친오라버니가 아니다. 이 사실을 안 아로는 그간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선우에 대한 서운함 등을 쏟아내며 눈물 흘렸다. 여기에 선우의 입을 통해 자신의 진짜 오라비인 막문(이광수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아로는 걱정스레 다가온 삼맥종을 밀쳐내며 홀로 슬퍼했다.
첫 번째 비밀은 아로뿐 아니라 선우와 삼맥종, 두 남자에게도 커다란 감정의 폭풍을 몰고 왔다. 선우는 자신 때문에 힘겨워 할 아로가 걱정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잊고자 목검을 휘두르며 손에 피가 나도록 연습했지만, 그저 아로와의 추억만 되새겨질 뿐이었다. 선우는 자신을 밀쳐내는 아로 곁에서 “난 네 오라비로 살거야”라고 되뇌었다.
반면 삼맥종은 눈물짓는 아로를 보며,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깨달았다. 조용히 아로를 따르던 삼맥종이 “네가 우는 게 화가나”라며 읊조리는 모습은 그녀를 향한 그의 끝없는 직진 사랑을 강렬하게 보여줬다.
이어 밝혀진 두 번째 비밀은 삼맥종의 정체. 가짜 이름으로 화랑에 들어온 그의 진짜 정체는 얼굴 없는 왕 ‘진흥’이다. 신라의 왕이지만 어머니 지소태후(김지수 분)의 섭정에 가려 얼굴조차 드러낼 수 없는 슬픈 왕. 아로는 한가위 축연 무대를 앞두고 사라진 삼맥종을 찾다가 우연히 삼맥종과 지소태후 모자의 대화를 듣게 됐다. 이를 통해 삼맥종이 신국의 왕 진흥임을 알게 됐다.
첫 번째 비밀이 인물들의 감정선을 바꿔놓았다면 두 번째 비밀은 아로에게 큰 위기를 안겼다. 지소태후가 아로를 붙잡아, 그녀의 목에 칼을 겨눈 것. 삼맥종의 정체를 아는 이는 지금껏 모두 죽인 지소태후이다. 아로의 친오라버니인 막문 역시 같은 이유로 죽임을 당해야 했다.
정신을 잃은 아로, 아로를 향해 칼을 꺼낸 지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 채 한가위 축연을 준비하는 선우와 삼맥종까지. 두 번째 비밀이 불러온 파급효과는 ‘화랑’ 9회 엔딩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과연 아로는 어떻게 위기를 벗어날까? 두 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아로의 감정과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 ‘화랑’ 10회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풀려버린 비밀과 강렬한 엔딩, 그 뒷이야기가 공개될 ‘화랑’ 10회는 오늘(17일) 화요일 오후 10시 KBS2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