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지지율은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끝마친 뒤에 지난 12일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선언한 후에 가진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 선두주자이자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도 좁혀졌으며 반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귀국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월 셋째 주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다소 큰폭으로 올라 3.7%p 상승한 24.0%를 나타냈다.
문재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8.0%로, 최근 2주 연속 두자릿수 격차(1월 1주 10.9%p, 1월 2주 12.2%p)를 보이던 것에서 3주 만에 다시 한자릿수 격차로 줄었다.
지난주와 비교할 때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0.5%p 하락한 32.0%를 기록하면서 13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지만 9주 연속 상승세가 마감된 가운데 4주 연속 지지율 30%를 나타냈다.
반기문 전 총장 지지율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절반을 넘어선 60.4%의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52.4%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권 전통 지지층인 TK(대구·경북)에서도 지난주보다 소폭인 0.3%p 상승하면서 35.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40대에서는 문 전 대표(40.6%)가 반 전 총장(10.9%)과의 격차를 지난주에는 2.8배까지 좁혀졌다가 이번 주에는 3.7배로 다시 벌어졌다.
중위권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9.5%,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6.2%를 나타냈다.
반기문 지지율과 관련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서 대선 행보를 하는 것에 따른 지지율 상승세로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 발표 등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상승세가 지속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으며 “문 전 대표가 30% 지지율을 최근 몇주 동안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답보 상태로 본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16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4.4%,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 수준에 ±2.9%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가능하다.
한편,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18일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정당을 택하고 그 정당과 함께 좀 더 다른 형태의 대선 캠페인을 가지면 지지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러브콜을 전했다.
[사진=YTN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