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T 성장 이끄는 쌍두마차 '5G·기가인터넷'

'기가토피아 전도사' 황창규 회장 재임 중 최고 업적 꼽혀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근 KT의 변화를 관통하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5세대 이동통신(5G)’과 ‘기가인터넷’이다. 5G와 기가인터넷은 ‘속도의 경쟁’으로 일컬어지는 황창규 회장의 ‘기가토피아’ 전략을 상징하는 기술·서비스다. 과연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 5G와 기가인터넷 기술은 얼마나 진일보했을까?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출시된 서비스는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뒀을까?






황창규 KT 회장은 취임 후 이른바 ‘기가토피아’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황 회장이 밝힌 기가토피아의 정의는 ‘인간과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한 ICT 생태계의 활성화로 모두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세상’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가 ‘기가 인프라’다. 기가 인프라는 기존 유무선 네트워크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일컫는다. 기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속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활용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기가토피아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KT가 속도전에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크게 5G와 기가인터넷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5G는 기존 4G로 불리는 롱텀에볼루션(LTE)망보다 속도 면에서 더욱 진화한 네트워크다. 4G가 2GHz 이하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데 비해, 5G는 28GHz의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5G가 상용화되면 기술적으로 초고화질 영화를 단 1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를 선보일 수 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5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2015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황창규 회장은 “5G는 최고의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지닌 궁극의 네트워크”라며 “새로운 5G 네트워크는 미래 혁신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황 회장은 기존 글로벌 통신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5G 상용화 시점보다 1년 앞당긴 2019년에 5G 기술을 선보인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5G 시대 선도를 위한 KT의 발 빠른 행보는 글로벌 통신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KT는 소프트뱅크, 차이나모바일, 보다폰 등과 함께 5G 생태계 조성과 혁신적 서비스를 위한 ‘GTI 2.0 리더스커미티(Leaders Committee)’를 출범시켰다. GTI(Global TD-LTE Initiative) 2.0 리더스커미티는 황창규 회장을 비롯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 비토리오 콜라오 보다폰 회장 등 글로벌 통신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GTI 2.0의 최고 의결기관이다. 국내 사업자 중에서는 KT가 유일하게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GTI 2.0은 5G 혁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클라우드 로봇’,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산업 자동차’ 등 6개 혁신 분야에서 5G 서비스 및 사업모델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황창규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016 MWC에서 열린 GTI 2.0 리더스커미티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황창규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016 MWC에서 열린 GTI 2.0 리더스커미티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가 집중하고 있는 5G 기술의 시험무대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이미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평창 5G 센터를 통해 기술 연구와 실증에 돌입한 KT는 2017년 9월까지 자체 규격을 기반으로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최적화된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5G 시범 서비스 네트워크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뿐 아니라 서울 일부 지역에도 구축될 예정이다.


5G가 KT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 기가토피아의 중심축인 ‘기가인터넷’은 인터넷, 모바일, IPTV 등의 상품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 초부터 기가토피아 실현 방안 중 하나로 기가인터넷의 발전을 강조해왔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 먹거리 사업과 5G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유선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네트워크 속도와 품질 혁신을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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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결과물은 금방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10월 KT는 국내 최초로 ‘기가인터넷’ 전국망 시대를 열었다. 가입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6년 9월 말 기준 기가인터넷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11월에는 220만 명을 넘어섰다. 수치상으로 한 달에 10만 명씩 가입자가 증가한 것이다. KT 측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7년 1월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25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가인터넷의 성장은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2016년 하반기 KT의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20만 가입자를 달성한 기가인터넷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11.4%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2017년에는 KT의 초고속인터넷 매출에서 기가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가인터넷은 유선뿐 아니라 무선인터넷도 혁신하고 있다. 무선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1기가 속도의 ‘기가 LTE’를 필두로 기존 와이파이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기가 와이파이 홈’과 같은 연계 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특히 KT가 최근 선보인 최고 속도 초당 1.7기가비트(Gbps)까지 가능한 고급형 와이파이 서비스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은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다.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은 2015년 3월 출시된 ‘기가 와이파이 홈’ 대비 속도와 안정성이 모두 개선됐다. 메모리 용량은 기존 대비 4배 증가했고, 동시 접속 최대 인원도 기존 100명에서 200명으로 2배 늘었다. 카페·미용실 등 고객이 많은 사업장에서 한 번에 많은 데이터가 몰려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T는 유선인터넷 속도에 영향을 받는 와이파이 서비스의 특성상 초당 10기가비트(Gbps) 속도의 기가인터넷이 시범 적용되는 2017년 하반기부터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의 속도가 1.7Gbps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2월 말 KT는 2016년 최고의 성과를 선정해 발표하는 ‘2016년 1등 KT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대상은 5G와 기가인터넷 분야의 태스크포스(TF)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에 참석한 구현모 KT 부사장은 “1등 KT인상에서 확인된 5G와 기가인터넷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국민 모두가 빠르고 쾌적한 유무선 서비스를 즐기는 기가토피아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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