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독재자 퇴진 거부에 전운 감도는 감비아

감비아가 야흐야 자메 대통령이 대선패배에 불복하면서 주변국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위기에 몰렸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감비아 의회는 오는 19일 마감 예정이던 자메 대통령의 임기를 90일간 연장했다고 밝혔다. 자메 대통령은 1994년 29세에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후 23년째 감비아를 통치하고 있다.


의회는 또 자메 대통령이 하루 전날 선포한 9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 결정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승리한 야권 지도자 아다마 바로우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취임식을 예정대로 강행하려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바로우 당선인의 취임식이 감비아 영토나 혹은 감비아 해외 공관 중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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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이 한층 가중되자 감비아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AP통신은 주로 영국인과 네덜란드인들로 구성된 관광객 1,000명 이상이 감비아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감비아 국제공항에도 관광객 수백 명이 몰려 출국을 서두르고 있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당선인에게 권력을 이양하지 않으면 군사개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군사령관은 세네갈 라디오 방송에서 “자메 대통령의 임기는 자정에 끝난다”며 “자메 대통령이 떠나지 않으면 이미 감비아 국경에 대기 중인 병력을 마주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방송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나이지리아 군함이 감비아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네갈과 가나도 감비아 사태에 대비해 군 병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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