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공회의소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 기업 대표 단체들이 트럼프 정권인수팀에 TPP 잔류 로비를 벌이고 있다. TPP는 미국 주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국이 체결한 다자무역협정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 각국은 현재 의회비준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및 TPP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무역협정으로 이익을 보는 재계와 농업계는 TPP를 재협상하더라도 무역협정 자체는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ABO(Anything But Obama, 오바마가 한 것은 모두 바꾼다)’를 외치는 트럼프 측의 방침을 반영해 TPP라는 명칭을 바꾸고 내용을 수정하더라도 자유무역의 혜택은 누려야 한다는 게 재개의 주장이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상공회의소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정학에 바탕을 둔 TPP의 혜택을 이해하기 바란다”면서 “TPP에서 즉각 탈퇴하는 결정은 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재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각료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상원 청문회에서 “TPP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와 다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