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 ‘더불어포럼’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KBS 방송 출연 취소를 통보 받은 것에 대해 “출연금지를 철회하라”며 “블랙리스트의 부활”이라 비판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19일 성명을 통해 “또 다시 블랙리스트 부활인가? KBS는 황교익씨 출연금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4일 각계 전문가들의 모임 <더불어포럼> 발족 직후 황교익씨가 KBS 아침마당 출연금지 통보를 받았다며 “이 모임은 문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소망하는 전문가들이 어떤 대가도 없이 자발적으로 모인 네트워크”라 말했다.
또 “노골적 지지 선언도 아닌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했다고 해서 방송출연을 금지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덧붙였다.
이어 “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온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고 특검수사도 진행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영방송 KBS에 의해 출연금지가 저질러진 사실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김경수 의원은 또한 “정권의 지시이냐 KBS의 ‘알아서 기기’이냐”라며 “글과 말이 생명인 칼럼니스트가 특정 단체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말을 못하게 하는 건 공영방송이 해서는 안 될 비열한 행위”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KBS를 향해 “황교익씨의 출연금지를 당장 철회하라”며 “이번 조치의 이유와 배경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지난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말에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 출연섭외를 받고 PD·작가와 만나 ‘맛있는 식재료 고르는 요령’을 주제로 강연을 하기로 했지만 16일 저녁에 작가에게 전화가 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설명과 함께 출연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황씨는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정당에 가입한 것도 아닌데 정치인을 지지하는 자발적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방송 출연이 금지된 건 ‘KBS 블랙리스트’”라며 반발한 바 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