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국 관련 발언을 자주 해 온 강병규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수사를 위해 11일 이재용 부회장을 ‘뇌물 제공 피의자’로 소환했을 때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재용이 진짜 구속될까?”라며 “권력자들과 기업회장들이 특검에 완전 혼나고 있다. 지금의 특검은 그야말로 ‘특별한 검사’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듯 하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이재용이 구속되면 박그네(박 대통령)도 끝장난다. 이재용이 구속되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글을 올려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특검이 계속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자 15일 트위터에 “이재용 구속 물건너갔다”며 “특검도 이렇게 망설이는데 법원은 더 고민하겠지. 무슨 범죄혐의자를 이렇게 무서워해?”라고 말했다.
이후 특검이 16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후에도 강병규는 트위터에 “정말 특검 왜이러시나? 그렇게 따지면 박그네도 고민되겠네. 세계 방방곡곡에 한국 망신도 고민해야지”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이규철 특검보가 이날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하면서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상황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욱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을 지적한 것.
이처럼 강병규는 이 부회장 구속 수사를 강하게 촉구했으나 19일 조의연 판사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강병규는 이날 욕설을 섞어가며 “이재용 기각, 박그네도 살려줘라”라면서 “조의연, 삼성 법무팀 사장으로 발령 추카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조의연 판사는 이날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현재까지 수사 진행 내용과 경과,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법리상 다툼의 여지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