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하드 브렉시트 선언한 메이 英 총리 다보스에선 ‘자유무역’ 옹호

세계화가 소수 특권층에만 이득이라며 비판하기도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다보스=EPA연합뉴스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다보스=EPA연합뉴스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를 천명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이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국제 리더가 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메이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글로벌 재계 인사 등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영국은 전 세계에 걸쳐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을 위한 강력하고 가장 역량있는 옹호자로서 새로운 리더십 역할에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브렉시트 협상 정부 계획을 공개한 연설에서 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들을 추구해 ‘글로벌 영국’으로 나아가겠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동시에 연설에서 최대 자유무역시장인 EU 단일시장 이탈을 선언한 점에 비춰보면 호소력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관련기사



메이 총리는 세계화가 ‘소수 특권층’에만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수준의 부”를 누리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세계화가 “자신들을 위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에게 세계화는 일자리가 해외로 옮겨지고 임금이 깎이고, 지역사회가 변화하는 것을 앉아서 지켜보는 것을 뜻한다”며 “많은 이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번영하는 사람들이 (자신들과는) 다른 규정체계들 아래 움직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열과 절망의 정치를 껴안은 지도자들이 이런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며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세계화, 자유주의, 자유무역 등에 대한 반발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