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3, 2억, 100만, 1200대...' 숫자로 본 트럼프 취임식

3일간 총비용 2억弗

총 90만명 참석 전망

/사진=2017 미국 대통령 취임식 공식 홈페이지 캡처/사진=2017 미국 대통령 취임식 공식 홈페이지 캡처




3일·2억달러·100만달러·90만명·1,200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여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취임식을 상징하는 숫자들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 언론이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불참과 유명 배우와 가수들의 보이콧을 이유로 “근래 가장 작은 규모의 취임식”으로 표현한 이 행사는 트럼프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는 19일 오후3시30분부터 21일 오전10시까지 3일간 이어진다.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위해 진행되는 취임식의 비용은 총 2억달러(약 2,356억원)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안전·교통·응급 서비스로 기부금과 세금으로 충당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준비위원회는 지금까지 모은 개인 기부금은 9,000만달러(약 1,060억원) 이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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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기 위해서는 고액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취임선서식 등 다양한 행사는 무료로 개방되지만 트럼프 당선인 부부, 펜스 당선인 부부와 만찬을 함께할 수 있는 입장권 패키지는 100만달러(약 12억원)의 기부금을 낸 개인과 기업에 제공된다. 취임식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가까이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볼 수 있는 최소 기부금은 2만5,000달러(약 2,945만원)다. 취임식준비위가 주최하는 공식 취임 축하행사인 ‘프리덤 볼’의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으며 다른 축하행사 입장권의 경우 1인당 최소 10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까지 다양하다. 당선인이 취임연설을 마친 후 백악관으로 약 2.7㎞를 이동하는 90분간 진행되는 거리행진 역시 특정 구역에서 관람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입장권을 사야 한다.

미 사법당국은 사흘간의 대통령 취임식 행사를 위해 워싱턴DC를 찾는 방문객이 최대 9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몰린 인파는 180만명이었다. 8년 전과 다른 점은 그의 취임을 축하하는 인파 못지않게 반대를 외치려는 시위대가 많다는 것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반트럼프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워싱턴DC에 주차등록을 한 버스만 1,200여대로 취임식 참석자들의 버스(393대)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이날 취임식을 위해 배치되는 국토안보부(DHS)·연방수사국(FBI)·의회경찰 등 보안인력만 2만8,000여명에 이른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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