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사 검정교과서 집필진 거부 선언

한필협 소속 51명 집필 거부에 동참

"국정·검정 혼용 정책 국정교과서 유사품만 양산할 것"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집필자들이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교과서 필자협의회(한필협)은 20일 서울 동대문구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국정·검정 교과서 혼용 고시 발표에 대해 검정교과서 집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집필거부에 동참한 인원은 고등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한필협 소속 저자 51명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국정·검정 혼용 정책은 내용 면에서 국정교과서와 유사한 제2, 제3, 제4의 검정교과서를 유포 확산시킬 것”이라며 “교육부가 제시한 촉박한 일정대로 검정교과서를 제작하도록 ‘국정교과서 편찬기준’ 또는 그와 유사한 집필 기준을 강요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한필협은 “교육부가 제시한 일정은 졸속 집필로 인해 부실한 역사교과서를 양산할 것”이라며 “검정교과서를 내년 초까지 1년 만에 제작.배포하겠다는 교육부의 촉박한 일정은 졸속 집필로 부실한 역사교과서만 양산할 것이다. 양질의 역사교과서를 제작하기 위해 최소한 2년의 제작기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문제가 많은 국정교과서 편찬기준을 검정교과서에 그대로 준용하는 것은 국정교과서 유사품을 만들어내는 결과 밖에 낳을 수 없다”며 “따라서 검정교과서용 집필기준은 물론, 그 상위 기준인 역사과 교육과정도 역사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해 전면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 거부가 국정교과서 때처럼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진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성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