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롯데 “성주골프장, 사드부지로 제공한다”

고위 관계자 “부지 활용 타당성 검토 거쳐 내달 중 승인 결정”

롯데그룹이 중국의 보복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와의 합의대로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부에서는 여전히 중국 사업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요청받은 일인만큼 최대한 약속을 이행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20일 “설 연휴 이후 성주골프장 대신 받기로 한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가치와 활용방안 등에 대한 내부 평가·분석을 마친 뒤 성주골프장을 소유한 롯데상사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이사회가 타당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순수하게 사업적인 측면에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남양주 군부지가 비교적 서울과 거리가 가까운 곳인 만큼 그룹으로서도 충분히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사회 승인을 예상했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은 850억원, 공시지가는 450억원인데 비해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의 공시지가는 1,400억원으로, 국방부는 가격에 맞춰 군용지의 일부를 롯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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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상법상 이사회 승인의 근거가 명확해야 하고 배임 문제도 고려해야 해 이사회 개최에 앞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정밀하게 부지 교환의 타당성 분석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와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과 남양주 군용지를 교환하는데 합의하고 이미 지난해 말까지 해당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 작업을 마쳤지만 당초 1월 중으로 거론됐던 교환 계약 일정이 늦어지면서 합의 파기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롯데 관계자는 “절차와 내용에 있어 적법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면서 “타당성 검토 등에 2주 이상 걸리는 만큼 내달 중으로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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