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르재단 前이사 “최순실이 회장이라고 생각했다.”

광고감독 차은택씨 추천으로 미르재단에 들어간 전직 이사진이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를 재단 회장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르재단 전직 이사 이모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5년 10월 초 차씨 소개로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김홍탁 플레이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과 함께 최씨를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그 뒤 차씨가 “재단이 만들어지는데 비상임 이사를 해 볼 생각이 있으면 최 회장에게 추천하겠다”고 했으며 별도의 면접 절차는 생략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검찰에서 “최씨가 미르재단 회장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회의했던 내용에 대해 청와대에서 나중에 연락이 오는 걸 보고 최씨가 미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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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르재단과는 상관없다’며 발뺌한 최씨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진술이다.

이씨는 최씨가 미르재단을 통해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페랑디’와 제휴해 한국에 관련 요리학교를 개설하려는 사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또 최씨가 이 사업의 진행 경과를 챙기며 김성현 사무부총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고, 회의 과정에서는 정부 부처와 협조가 필요한 게 있으면 상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당시 요리학교 개설 공간 문제로 차은택, 김성현씨 등과 함께 이화여대 최경희 당시 총장을 학교로 찾아갔으며, 여러 차례 청와대 회의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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