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배당 끝났는데 우선주 이상 과열..."투자 주의를"

삼성중공업 우선주 등 연일 상승

마땅한 종목 찾지 못한 투기세력

유통량 적은 우선주로 몰려든 듯

"급등락 가능성 높아 조심해야"



연말 배당시즌이 끝난 새해 들어서도 우선주의 주가와 거래량이 동반 급등하는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초부터 대형주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마땅한 매수 종목을 찾지 못한 투기세력들이 유통량이 적어 쉽게 요동칠 수 있는 우선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지 수급에만 의존해 주가가 움직이는 우선주의 경우 언제든지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 우선주와 현대건설(000720) 우선주, 동부건설(005960) 우선주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채 거래를 마감했다. 19일 상한가로 마감한 코스피 종목 3개를 모두 우선주들이 채운 셈이다. 또 CJ씨푸드(011150) 우선주와 크라운제과(005740) 우선주, 일성건설(013360) 우선주 등도 전날 장중 10% 넘게 급등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다음날인 20일에도 장중 한때 24% 가까이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되며 20일은 주가가 하락했다.


배당시즌이 아닌데도 우선주가 때아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최근의 증시 상황과 맞물려있다는 분석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아 통상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매수세가 몰린다. 하지만 배당시즌이 끝난 후에도 우선주들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투기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주의 가격부담을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1월 단타매매를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으로 코스피 중·대형주들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투기세력들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우선주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급등한 우선주들은 유통주식 수가 워낙 적어 투기세력들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40% 넘게 급등한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경우 20일 하루 거래량(13만5,405주)이 유통주식 수(11만5,000여주)를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건설 역시 유통주식 수가 1억주가 넘는 보통주와 달리 우선주는 10만주가 채 되지 않음에도 이날 거래량은 8만6,000주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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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금융당국의 정치 테마주 집중 단속도 우선주 급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땅히 살 게 없는 순환매 막판에는 투기세력들이 테마주로 몰려가는데 최근 금융당국의 집중 단속 이후 우선주로 눈길을 돌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급요인으로만 오른 우선주는 언제든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 들어 주가가 158%나 올랐던 SK증권(001510) 우선주는 17일 이후 이틀 만에 20% 넘게 폭락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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