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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진품 논란과 김재규의 관계는?

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와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사이에는 대체 무엇이 있을까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의 위작 논란을 통해, 그 출발점이 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환수재산목록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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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살해된 박정희 대통령. 그를 살해한 암살범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부장. 당시 신군부는 김재규에 대한 대통령 살해혐의와 별도로 그의 보문동 자택에서 고미술품, 귀금속을 포함한 고서화 1백여 점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그를 부정축재자로 발표했다. 이후 김재규가 모든 재산은 기부채납형식으로 국가에 환수됐고, 그가 모은 고가 미술품 속에 1977년 작으로 표기된 천경자의 미인도가 있었다.

1991년 4월. 당대 최고의 여류 화가였던 고 천경자 화백. 당시 미인도를 진작으로 결론 낸 국립현대미술관과 천화백측의 끊임없는 대립은 그녀가 타계한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돼오고 있다. 천경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인도’를 위작이라고 주장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은 해당 그림은 김재규의 소장품에서 이속된 작품이라 밝히며 진품임을 주장했다. 그 증거로는 인물의 머리를 검정색으로 개칠하듯 그린 점과 그려본 적도 없는 꽃을 화관으로 그린 점, 아라비아 숫자로 연도를 표기한 점이 있었다.


이에 최근 ‘미인도’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과학 감정을 진행했고, 그 결과, 프랑스 감정기관인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위작으로, 국내 검찰과 국과수는 진작으로 서로 상반된 의견이 도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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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80년도 김재규 전 중정부장에게서 환수한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됐다는 소장이력을 근거로 ‘미인도’가 진작임을 주장했다. 또한 과거 그의 보문동 자택을 방문했던 미술전문가 김 모 씨가 응접실 벽면에 걸려있던 ‘미인도’를 본적이 있다는 진술이 문제의 그림이 집에 있었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일치한다며 ‘미인도’ 진위에 대한 논란을 일축시키고자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그동안 방송에 나온 적이 없는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여동생 부부와 사형 선고를 받기 직전까지 그를 보필해 자택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개인 비서 최종대 씨를 만났다.

최종대씨는 “재산몰수라고 안방 장롱까지 가져갔다. 뒤져서 좀 괜찮다는 건 몽땅 다 가져갔다”며 “재산을 부풀려서 횡령을 했다고 했다. 실제보다 재산 가치가 부풀려 졌고 가짜가 진짜가 되기도 했다”고 전하며 신군부가 ‘미인도’를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라고 단정한 이유가 김재규 전 중정부장을 부정축재자로 몰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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