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두 사람을 구속한 박 특검팀은 이날 오후 김 전 실장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했다. 사복 차림으로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도착한 김 전 실장은 ‘대통령 지시가 있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두 손은 수갑에 채워진 채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조 전 장관도 김 전 실장과 함께 호송차를 타고 출석했다. 역시 사복 차림으로 출석한 조 전 장관도 아무 말 없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정부에 비우호적인 문화·체육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의 작성·관리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 배경과 목적, 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은 필요시 두 사람을 대질심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검은 이밖에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이인성 이대 교수 등 ‘최순실 사태’ 관련자들도 대거 소환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