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화장품을 연계한 ‘푸드메틱’ 열풍이 화장품업계를 넘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5년 선보인 인기 음료 ‘하루야채’ 브랜드를 활용한 ‘하루야채 마스크팩’을 23일 출시했다. 수박, 오이, 사과, 포도, 자몽 등을 함유해 수분을 촉촉하게 하고 주름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 기존 마스크팩과 달리 정제수 대신 천연 과일과 야채를 사용했고 100% 목화씨에서 추출한 큐프라시트 원단을 채택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앞서 빙그레도 지난해 11월 올리브영과 손잡고 ‘바나나맛우유’와 ‘딸기맛우유’ 브랜드로 11종의 화장품을 내놨다.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그대로 재현한 앙증맞은 디자인이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열흘 만에 초도물량 2만개가 완판되는 등 최근까지 30만개 이상이 팔렸다. 올리브영은 당초 60여개였던 판매 매장을 최근 전국 700여개 매장으로 늘렸다.
식품(food)과 화장품(cosmetic)을 접목한 푸드메틱(foodmetic) 마케팅은 화장품업계가 일찌감치 도입했다. 토니모리가 2009년 복숭아 모양의 ‘피치 핸드크림’을 내놓자 잇츠스킨이 ‘마카롱 림밥’을 선보이며 가세했다. 마카롱 립밤은 2014년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까지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누적 판매량은 45만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더샘도 초코파이의 포장재와 용기를 그대로 본딴 ‘초코파이 핸드크림’을 출시하는 등 업계 전반으로 푸드메틱 열풍이 번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순히 식품의 디자인만 차용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푸드메틱 제품들은 맛과 향까지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색적인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장수 식품 브랜드를 접목한 한 푸드메틱 바람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