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 기간에 승용차로 고향을 다녀온다면 귀성은 설 전날인 27일 오전, 귀경은 설 당일은 28일 오후를 피하는 게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하면 귀성길은 35분에서 2시간 10분가량 증가하고 귀경길은 50분에서 1시간 50분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29일에서 지난 4일까지 전국 9,000세대를 대상으로 시행한 전화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 설 연휴 이동인원은 3,1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이동인원(2,981만명)과 비교하면 4.5%(134만명) 증가한 수치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623만명이 대이동에 나서는 셈이다. 설 귀성·귀경객의 주요 이동수단으로는 승용차가 85.1%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고속·시외버스(10.2%), 철도(3.6%), 항공기(0.7%), 여객선(0.4%)순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기간 예상되는 지역 간 이동은 귀성기간(26일~28일)에 1,521만명, 귀경기간(28일~30일)에 1,594만명으로 관측된다. 전체 통행 가운데 수도권 관련 통행이 귀성 시에는 42.8%가, 귀경 시에는 40.9%를 차지해 수도권과 각 권역을 잇는 도로망이 집중된 수도권·충청권의 고속도로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고속도로 이동 시 경부선을 이용할 것이라는 답변이 31.6%로 3분의 1을 차지했고 이어 서해안선(12.7%), 중부내륙선(8.2%), 중부선(7.9%)로 나타났다.
승용차를 이용해 고향에 간다면 지난해보다 귀성시간이 35분에서 최대 2시간 10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설 명절기간이 하루 감소했기 때문이다. 도시별 소요시간은 서울→부산 5시간 45분, 서울→광주 5시간 50분, 서서울→목포 6시간 40분, 서울→대전 3시간 55분, 서울→강릉 4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귀경시간은 50분에서 최대 1시간 50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국도와 갓길 등 최근 도로망 증가에 따라 혼잡 도로를 피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진 덕분이다. 귀경시간은 부산→서울 6시간 5분, 광주→서울 5시간 5분, 목표→서서울 6시간 5분, 대전→서울 3시간 10분, 강릉→서울 3시간 4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설 특별교통 대책기간(26일~30일) 중 대중교통수단을 대폭 확충해 교통혼잡 분산에 나설 예정이다. 안전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1일 평균 고속버스를 1,746회 늘리고 이어 열차(45회), 항공기(17편), 여객선(151회) 증회하는 등 대중교통 수송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도로공사에서는 시간당 42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로드플러스 인터넷 용량도 1,950메가바이트(MB)로 증설해 놓았다.
이와 함께 정부는 경부선(서울→천안), 서해안선(서서울→당진), 영동선(군자→여주), 중부선(동서울→대소) 등 4개 노선 23개 고속도로 영업소의 진입부스를 탄력적으로 조절해 차량이 과도하게 몰려 고속도로의 혼잡이 유발되는 현상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에서 신탄진을 잇는 141㎞ 구간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를 평상시보다 4시간 연장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다. 버스전용차로제 연장은 26일부터 30일까지 시행되며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시행된다. 대상은 9인승 인상 승용·승합차로 6인 이상 탑승해야 한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