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전 대표는 19~29세 청년층과 학생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리얼미터의 1월3주차(16~20일) 여론조사에서 19~29세 지지율을 비교하면, 문 전 대표는 35.1%를 기록해 다른 대선 주자들을 크게 앞섰다. 해당 연령층에서 반 전 총장은 5.8%, 이재명 성남시장은 10.0%,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8.1%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직업군별 분류를 봐도 문 전 대표는 학생들로부터도 37.3%의 지지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 전 총장(7.9%), 이 시장(7.7%), 안 전 대표(8.1%)는 모두 지지율이 10%에도 못 미쳤다.
특히 지난주에 비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이 눈에 띈다.
문 전 대표는 전 주에 비해 19~29세 지지율이 6.1%포인트 상승했고, 학생층에서는 8.4%포인트나 올랐다. 강력한 경쟁자인 반 전 총장이 해당 계층으로부터 4.9%포인트(19~29세), 3.2%포인트(학생)가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지난 주 두 대선 주자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주 청년 및 학생들이 주목할 만한 공약들을 대거 제시했다. 그는 지난 16일 선보인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사병의 복무기간을 12개월까지 단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은 ‘군(軍)퓰리즘’이라고 지적하고, “안보를 미끼로 젊은이들의 표와 바꾸려 한다”며 비판했다. 정치권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하는 해당 연령층에선 지지율 상승 효과로 이어졌다.
일자리 공약도 청년실업으로 고통받는 세대에겐 관심사였다. 문 전 대표는 18일 공공부문 채용 확대 등을 담은 일자리 공약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청년층과 학생들의 생각은 달랐다. 때마침 반 전 총장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며 이른바 ‘노오력(청년들에게 노력만을 강요하는 강요하는 기성세대를 비꼬는 말)’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는 대비됐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3일 청년실업난 해소 방안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청년인턴제’를 제시한 데 이어, 18일 조선대 강연에서도 “해외로 진출해서 어려운 데도 다녀보고 정신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인턴이나 해외 취업의 경우 하고 싶어도 기회가 부족해 못하는 현실인데, 마치 노력도 하지 않는 것처럼 치부해 젊은이들을 분노케 했다.
역대 선거에서 19~29세, 학생들로 분류되는 청년층은 정치적 무관심을 드러내며 투표율이 크게 낮았다. 다른 연령대나 직업군에 비해 후보들의 관심이 덜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전과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보듯 학생과 젊은이들은 어느 때보다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크게 외쳤다. 최근에는 선거 연령 18세 하향을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자리 정책이나 군복무 기간 문제는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된다.
대선 주자들이 속속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가운데, 누가 전체 유권자의 17.6%(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2016년 말 기준)를 차지하는 19~29세의 젊은이들 표심을 얻는 데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김기자의 여뽀(여론조사 뽀개기)’는 공개된 여론조사의 통계를 분석, 재해석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