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지노믹스가 캐나다 바이오 기업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 이전했던 급성백혈병 신약의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24일 바이오의약 업계에 따르면 앱토즈는 크리스탈의 급성골수백혈병(AML) 신약 ‘CG026806’의 임상 개발을 최우선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AML 연구개발에 강점이 있는 앱토즈는 크리스탈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기 이전부터 자체 개발하던 AML 신약 후보인 ‘APTO-253’을 보유하고 있다. APTO-253은 임상 1상 후기 단계로 전임상 단계인 크리스탈 신약보다 개발이 빨랐다.
하지만 앱토즈는 최근 APTO-253의 임상 과정에서 약 제조가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동시에 크리스탈 신약 후보는 전임상 시험에서 종양 제거에 큰 효과를 보이는 등 기대 이상의 결과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앱토즈는 AML 신약 개발 우선순위를 자체 신약에서 크리스탈 신약으로 바꾸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탈의 한 관계자는 “1월 중순 열린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앱토즈 관계자로부터 우리 신약 후보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들었다”며 “특히 CG026806의 전임상 결과가 잘 나와서 고무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앱토즈의 이번 방침에 따라 크리스탈의 급성백혈병 신약 개발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탈은 당초 올 하반기에 CG 026806의 임상 시험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본격 임상 착수 시점이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해 6월 크리스탈은 CG026806을 앱토즈에 계약금과 개발 단계별 기술료인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3,530억원에 기술 수출했다. CG026806은 급성백혈병을 일으키는 BTK·FLT3 등의 물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가져 높은 효능의 신약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AML은 성인 급성백혈병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현재 치료제로는 병 재발이 빈번하게 일어나 신약 수요가 높은 분야다. 이 때문에 베링거인겔하임·노바티스·아스텔라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AML 신약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