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자산을 기반으로 오는 3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하는 SM상선의 김칠봉 사장이 “상생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느 선사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는 한국 해운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현대상선과 장금상선, 흥아해운이 결성한 미니 해운동맹인 ‘HMM+K2’에 합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지난 23일 SM그룹이 부산시·부산항만공사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SM상선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실패한 선사들은 화주 기반이 약하고 선박과 장비 없이 시작해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SM상선은 40년 해운 경영과 28년의 미주 서비스 경험을 가진 한진해운을 승계한 회사이기 때문에 경험이 전무한 회사와는 시작부터 다르다”고 강조했다.
SM상선은 올 한 해 컨테이너가 4만9,000여대 필요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 가운데 1만600대는 중고 컨테이너를 구매하고, 나머지는 임차해 확보할 예정이다. 이미 1만여대 중고 컨테이너는 확보한 상태다.
한편, SM그룹은 이날 부산시·부산항만공사와의 MOU를 통해 SM상선 사옥을 부산에 두고 부산항 물동량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기로 했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