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기업 출연금을 받아내 K스포츠재단의 기금 규모를 1,000억원까지 늘리도록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최씨가) KT와 포스코, 롯데 쪽에서 후원을 받게 아이디어를 모아 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노씨는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씨는 최씨가 지난해 2월 회의에서 ‘K스포츠재단 기금을 1,000억원 규모로 늘릴 수 있게 기업 출연금을 받아낼 기획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노씨는 “사업 과정은 더블루K 사무실에서 모든 게 이뤄졌다. 더블루K 사무실에서 (최씨가) 회의하고 결과물을 다시 재단에 전달해주는 방식”이라며 “(K스포츠재단에) 이사회가 있지만 최씨를 거치지 않으면 선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씨 등의 회의록을 공개하며 ‘최씨가 K스포츠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회의록은 최씨의 지시에 따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