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SK-LG 반도체 딜은 윈-윈"...주가도 주주도 미소 짓는다

SK하이닉스·LG 등 상승

LG실트론 2·3대 주주인

FI도 자금회수 기대 커져

LG실트론LG실트론


SK와 LG의 전격적인 반도체사업 빅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양사 모두에 ‘윈윈’이 되는 인수합병(M&A)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LG실트론 의 2·3대 주주인 재무적 투자자(FI)들도 향후 기업공개(IPO)와 지분 매각 등 자금 회수(엑시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는 장중 3% 넘게 급등했다가 전일 대비 1.89% 오른 2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도 장중 2.36% 오른 5만2,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실트론 지분을 SK에 매각한 LG(2.20%)와 LG그룹 계열의 반도체 설계업체 실리콘웍스(108320)(4.50%)도 장중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는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LG도 비주력사업을 정리해 자동차 전장 등 집중사업에 투자할 현금성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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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실트론 의 2·3대 주주인 대주단(우리은행 등)과 KTB프라이빗에쿼티(PE) 등 FI들도 SK의 인수 결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보고펀드(현 보고펀드자산운용)와 KTB PE는 지난 2007년 동부그룹의 LG실트론 지분 48.5%를 7,078억원에 인수한 뒤 투자금 회수에 실패해 10년 넘게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고펀드는 인수금융 디폴트(상환 실패)로 벼랑 끝에 몰려 보유지분(29.4%)을 대주단에 넘겼다. KTB PE는 아직 19.1%의 지분을 갖고 있다.

KTB PE 관계자는 “LG는 LG실트론 의 IPO나 FI 지분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협의가 어려웠다”며 “새로운 최대주주인 SK는 이 부분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I 측 관계자 역시 “SK그룹 쪽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8.5%의 지분을 방치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적절한 시기가 오면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SK가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한 탓에 48.5%를 처분해야 하는 FI로서는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최초투자금 7,078억원 중 일부는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김현상·지민구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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