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 소비심리 3개월 연속 최저...설 명절 분위기는



[앵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최근 석 달 내리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저 기록을 또 세웠습니다.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소비 부진이 정말 심각한데요.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지금의 팍팍한 살림살이가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는 사실입니다. 소비 부진 문제가 앞으로도 좀처럼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을 금융증권부 양한나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소비심리가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느 수준까지 떨어진 건가요?

[기자]

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작년 11월부터 석 달 연속 떨어지면서 이달 93.3을 기록했는데요.

바로 전달인 작년 12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고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생활형편에 대한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졌습니다. 현재생활형편 지수와 생활형편전망 지수가 모두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겁니다.

현재 팍팍한 살림이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현재경기판단 지수도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지면서 경기에 대한 인식 역시 크게 나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6개월 후 경기를 내다보는 향후경기전망은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고요 취업기회전망과 금리수준전망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은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가수준전망은 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148을 기록해 작년 12월보다 7포인트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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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전망은 최근 석 달째 하락하면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소비자들이 그만큼 경기부진 타격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설이 다가오는데 설 준비는 다들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요?

[기자]

네. 살림살이가 팍팍한 만큼 여느 명절과 같이 선물이나 음식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설 선물 시장에서는 한우나 굴비, 과일 등 고가 제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대신 양말 등 5만원 미만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또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주로 판매하는 저렴한 설 선물 판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 설 선물세트 가운데 가격대가 높은 굴비 매출이 작년 대비 23.3% 줄어드는 등 신선식품 매출이 감소한 반면 가공식품·생필품 등 5만원 미만의 제품 매출은 53.4% 증가했습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타 백화점이나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네. 명절 준비마저 풍성하게 할 수 없을 만큼 서민들의 생활형편이 좋지 않은데요 이와 달리 명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은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요. 매년 이렇죠.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공항은 벌써 북적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26일부터 30일까지 국제선 예약률을 살펴본 결과 대한항공은 이 기간 총 예약률이 78%를 기록했습니다. 유럽이나 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은 대부분 100% 가까이 예약됐고 동남아나 일본, 중국 등 상대적으로 가까운 여행지도 80% 이상 예약됐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 기간 예약률은 약 86%에 달합니다. 단거리 위주인 저비용항공사도 연휴 동안 만석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의 일본 노선은 90%를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주로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앞뒤 휴가를 붙여 여행을 가기도 하고, 친구모임이나 가족단위의 여행객들도 눈에 띕니다. 불황 속에서도 해외여행객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한데요. 여행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행태나 현실도피성 여행 등 여러 가지 측면의 이유들이 있겠지만 사실 그만큼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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