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잔칫상'에 재뿌린 샤프

LCD패널 공급 중단 일방 통보

60~70인치대 TV 생산에 차질

"다른 크기로 전환판매 추진 중"

"올 자사주 9.3조 매입 전량 소각"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 확정 발표

삼성전자는 샤프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중단 통보로 일부 대형 TV 패널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며 다른 크기로 전환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전무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샤프로부터 사전협의 없이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받은 상황”이라며 “60~70인치 대형 TV는 패널 공급에 차질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이어 “거래처들과 협의 아래 다른 인치대로 전환판매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2017년 라인업상에서 65인치, 75인치 대체모델을 준비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패널 업체와 전략적인 협업을 통해 올해 판매할 패널 물량은 차질없이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샤프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계약을 파기했다. 삼성전자는 샤프로부터 매년 400만~500만대의 패널을 공급받아왔다. 삼성전자는 샤프 등에 손해배상액으로 6,000억원을 달라며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대로 올해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16년 주주환원 재원 중 배당 후 남은 8조5,000억원과 2015년 잔여 재원인 8,000억원을 합해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거래량 등을 고려해 3∼4회에 나눠 진행할 예정이며 매입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보통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주가를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꼽히는 만큼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을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비율만큼 오너 일가의 지분이 상승하게 된다.

김현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