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4,000억원,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익은 1조848억원으로 이미 1조원을 돌파했고 순이익은 7,933억원에 이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에서 돈을 가장 잘 벌어들이는 한화생명의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 수준인데 한화토탈이 2015년 7,930억원의 영업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조4,000억원을 벌어들이며 단숨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한화가 삼성과 빅딜을 통해 한화종합화학·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한화토탈 4개사를 총 1조9,000억원에 인수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2년 만에 ‘본전’을 건진 셈이다.
한화토탈이 올해 그룹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던 비결은 석유화학소재 호황 덕분이다. 이 회사는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바탕으로 파라자일렌(PX)과 스타이렌모너머(SM)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이 제품들의 가격이 급등하며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료 가격을 뺀 값)가 개선해 현금을 쓸어 담았다. PX는 페트병 등을 만드는 기초소재이고 SM은 스티로폼 생산 등에 사용된다.
한화토탈이 1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이 회사 임직원은 물론 한화그룹도 상당한 ‘부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토탈은 매년 순익의 80% 이상을 배당하는 비상장사여서 모(母)기업이 큰 지분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토탈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가 지배구조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