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폴리이미드(PI)필름 시장 1위인 SKC코오롱PI가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소재 공급업체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고 이후 스마트폰의 발열을 막아주는 방열시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에도 PI필름이 탑재되면서 수혜주로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SKC코오롱PI는 전일 대비 1.02% 오른 1만4,850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SKC코오롱PI는 장중 한때 3% 넘게 오른 1만5,15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틀 연속 동반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이 50억원 넘게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2개월 간의 주가 상승률은 무려 23%를 넘는다.
SKC코오롱PI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원동력은 최근 들어 매출이 급증하는 방열시트용 PI필름이다. 방열시트용 PI필름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을 밖으로 빼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부품으로, 갤럭시노트7 화재사고를 계기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날 발표된 SKC코오롱PI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9% 증가한 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를 18%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배터리 발화 이슈 이후 방열기능을 강화하면서 방열시트용 PI필름의 국내외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SKC코오롱PI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스마트폰의 사양이 높아질수록 방열시트가 적용되는 제품의 종류도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가를 1만4,100원에서 1만8,5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인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대중화는 SKC코오롱PI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PI필름은 섭씨 400도 이상의 고온과 영하 273도의 극저온에서도 견딜 뿐 아니라 전기적 특성도 뛰어나 플렉시블 OLED의 기판 재료로도 사용된다. 또 투명 PI필름의 경우 플렉시블 OLED의 표면을 덮는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도 각광 받고 있다. 앞으로 ‘접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 글로벌 PI필름 1위인 SKC코오롱PI의 수혜가 예상되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SK코오롱PI의 주가 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과 사업전망 외에 높은 배당성향을 갖춘 배당주로서의 투자가치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SKC코오롱PI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60% 이상으로 결정됐고 앞으로도 현재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