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설특집/29면]어린이펀드 가입으로 시작하는 세뱃돈 재테크

세뱃돈과 용돈 모아 저축 습관 키워

운용사가 제공하는 경제교육은 보너스

장기 운용성과와 운용 규모 체크는 필수

주요 어린이펀드 수익률


올해 아이들 세뱃돈은 돼지저금통이 아닌 어린이펀드에 넣어주는 것은 어떨까. 해마다 세뱃돈과 용돈을 펀드에 적립하면 돈 모으는 습관도 키울 수 있고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목돈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펀드 운용사들이 제공하는 경제캠프, 해외탐방 등을 통해 자녀들에게 일찌감치 경제 교육도 할 수 있다.

어린이펀드는 대학등록금, 결혼자금 등에 쓰일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하는 장기 금융상품이다. 최소 10년은 굴려야 하는 만큼 장기 운용성과가 안정적이고 우수한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펀드 규모가 작아 강제 청산될 위험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어린이펀드 15개의 최근 5년 평균 수익률(20일 기준)은 9.22%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성과(4.99%)를 2배가량 웃돌고 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1(주식)A’로 60.34%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1(주식)A’ 37%,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C1’ 35.57%,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1(주식)A’ 28.73% 순으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는 실제 미성년자만 가입할 수 있고 환매제한도 10년으로 해둬 장기투자가 핵심인 어린이펀드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리고 있다. 이 펀드는 기업의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후 적정한 가격에 매도해 수익을 얻는 운용전략을 기본으로 한다. 대표적인 장기투자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어린이펀드 역시 수익률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신영주니어경제박사’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과 저평가된 우량 가치주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해 시장 대비 꾸준한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흐름을 추종하지 않고 개별기업의 내재가치에 집중하는 가치투자 철학을 토대로 종목을 엄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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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펀드의 또 다른 장점은 돈을 불려줄 뿐만 아니라 가입한 어린이의 경제지식도 함께 키워준다는 점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어린이펀드의 운용수수료 중 일부를 기금에 적립해 어린이를 위한 재테크 세미나, 경제캠프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호’펀드와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펀드 가입자 중 선발된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우리아이 글로벌리더 대장정’을 진행한다.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고 글로벌기업과 중국기업탐방 등의 경제 분야 체험학습을 제공한다. 지난 2006년 시작해 올해까지 약 1만1,000명 이상이 이 프로그램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게 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신한BNPP 엄마사랑 어린이’펀드 가입자 중 추첨으로 뽑힌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경제체험, 예술체험, 자연문화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캠프를 매년 개최한다.



증여에 있어서도 어린이펀드는 유용하다. 펀드의 특성상 운용으로 발생한 수익의 경우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상속증여법상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10년 단위로 만 19세 이하는 2,000만원, 만 20세 이상은 5,000만원까지 공제된다. 예를 들어 만 16세인 자녀의 이름으로 2,000만원짜리 어린이펀드에 가입하고 1년 후 2,200만원이 됐을 경우 수익금 200만원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 이러한 혜택을 받으려면 자녀 명의로 펀드를 가입할 때 미리 증여세 신고를 해둬야 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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