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 급감했다. 매출은 스포유틸리티차(SUV)와 대형차 판매 확대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판매 485만7,933대, 매출액 93조6,490억원(자동차 72조6,836억원, 금융 및 기타 20조9,654억 원), 영업이익 5조1,935억원이라고 밝혔다. 차량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한 65만6,526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420만1,407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SUV 및 고급차 판매 비중이 상승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1.4% 포인트 하락한 5.5%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싼 등 주요 SUV 차종의 판매를 확대하여 상품 믹스를 개선했고,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졌다”며 “다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이 지속되며 업체 간 판촉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장기간의 생산 차질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신흥국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하며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및 친환경 차종의 라인업 확대와 신규 시장 개척 강화에 나선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인 ‘G70’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당분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 주도 시장 부재로 자동차 수요의 저성장이 예상되지만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환경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핵심 미래 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8만3,000대, 해외시장 439만7,000대를 더한 총 508만대를 제시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투명 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고객과 주주는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