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킹 유럽연합(EU) 안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릴에서 열린 ‘사이버 안보회의’ 참석 전 인터뷰에서 지난해 EU 집행위원회(EC)와 관련된 사이버 공격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 범죄로 지난해 600억유로(약 75조원)의 경제손실이 발생했으며 그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 위원은 “(사이버공간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어둠 속에 있는 것과 같다”며 “우리가 처음에 할 수 있는 행동은 빛을 비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러시아가 해킹으로 지난해 대선에 개입했다고 발표한 후 주요 선거를 앞둔 유럽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오는 5월과 9월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이 각각 치러질 예정이다. 킹 위원은 “유럽 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더 많은 해커들이 사이버공간을 이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