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정치교체만 된다면 여한이 없다”며 개인적 욕심이 아닌 정치교체를 위해 대선에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유엔 사무총장까지 지낸 저는 개인적 욕심이 없다”면서 “무엇이 되려고, 어느 자리가 탐나서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위해 온몸을 던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현실을 볼 때 성장 동력은 약해지고 양극화 현상도 심화 되며 이념적 대립은 격화되고 있다”며 “이 모든 문제의 근원에 나쁜 정치가 자리 잡고 있다”면서 정치교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정치, 시대에 뒤떨어진 정치 체제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결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설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정부·교육·재벌·노동 분야에서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적 대타협, 정치적 대통합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반 전 총장은 “대통령 선거 때마다 개헌을 약속하고는 정작 집권 후에 흐지부지 해오던 일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며 “개헌의 시기는 대통령 선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에선 지난 30년의 실패를 되풀이하며 국민들에게 존경 받지 못하는 또 하나의 불행한 전임 대통령을 만들 뿐”이라며 “패권과 기득권의 낡은 정치로는 정권교체도 또 다른 실패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개헌을 통해 권력구조와 선거제도를 획기적으로 고쳐서 대선과 국회의원 총선거의 주기를 하나로 맞춰야 한다”며 “선거 때마다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고 천문학적인 비용 낭비를 되풀이하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