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날 사전에 신청한 보통주 2만400주, 우선주 5,100주 규모의 자사주를 삼성증권을 통해 매수했다. 장 마감 약 40분 전인 오후2시50분께 애초 설정한 매입량을 모두 채웠다. 자사주 매입에 외국인도 4만1,000주(약 797억원)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3.25%(6만2,000원) 오른 197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역대 최고가다. 우선주도 3.94%(6만원) 오른 158만2,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4회에 걸친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1차로 보통주 102만주(1조9,400억원), 우선주 25만5,000주(3,845억원)를 매입하며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는 4월24일까지다.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면 그만큼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주당 가치를 3.1% 올리는 효과가 있다”며 “올해 잉여현금흐름(FCF)은 설비투자와 하만에 대한 인수 대금 지급을 감안해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도 점점 더 좋아지면서 거의 모든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이날 나란히 195만원이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230만원, 210만원으로 상향하며 200만원대를 넘겼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41조1,000억원으로 전망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구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