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순익 반토막 났는데...배당성향 두배 높인 이베스트證

매각 장기화로 투자금 회수 난항

최대주주 G&A 펀드 수익률 높이려

무리한 고배당 정책 펼쳐 논란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의 최대 주주인 G&A 사모투자펀드(PEF)가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고배당 정책을 취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조해 대주주만을 위한 ‘배당잔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G&A는 특정 투자자에게 일정 수익을 보장하며 PEF로는 처음으로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A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기준 현금배당성향을 70%대로 전년(38.21%) 대비 두 배가량 높게 책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2015년 배당금은 총 185억원으로 2014년 (27억원) 대비 7배가량 늘었다. 순이익에서 현금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12%에서 38%로 3배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2014년 223억원에서 2015년 485억원으로 두 배가량 상승했다고 하지만 증권업계 평균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당성향을 70%까지 높여 전년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3·4분기누적 순이익(40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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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의 무리한 고배당정책은 전체 지분의 84.57%를 보유하고 있는 G&A PEF의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G&A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연이은 매각실패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배당을 통해서라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A의 고배당정책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순이익의 70%를 배당으로 가져가며 재투자는 물론 직원 성과급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08년 농협·신한은행 등에서 3,500억원의 자금을 받아 이베스트투자증권에 투자했던 G&A는 현재 LS네트웍스(000680)가 금융권의 지분을 떠안으며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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