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6일 “야당이 제일 무서워 하는 게 제가 보수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은 제게 10년 전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경선을 도운 책임이 있으니 정계 은퇴를 하라고 한다. 왜 그러겠나”라며 이 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지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최순실씨를 모른다고 하지 않느냐”며 “왜 그때 내가 더 알아내지 못했나 하는 부분은 후회되지만 저는 결코 책임을 회피한 적 없는 사람이다. 야당의 공세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정체된 지지율과 관련해서는 “지난 석 달 간 대통령 탄핵, 창당 준비 등 때문에 저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은 이제 겨우 시작했다”며 “제가 열심히 저의 생각을 알리면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짧은 대선 기간이라도 도덕성과 정책 능력에 대한 검증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면 지지율도 요동 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인터뷰에 대해선 “핵심 쟁점은 말씀 안 하시고 다른 부분만 언급하신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서는 “새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 1조가 천명한 민주공화국, 그러나 민주화 이후 3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하지 못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야 한다”며 “대통령이 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화국은 ‘온 국민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면서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라며 “정의·자유·평등·법치가 살아 숨쉬고 시민들이 함께 공공선을 추구하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