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도덕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유 의원은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역대 비선실장 중 ‘문고리 3인방’이 가장 무서워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대선 출마를 결심했지만 아직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질문에 “일부러 무엇을 만들어 하는 것을 못한다.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할지 국민께 설명해 드리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 탄핵을 하느라 저를 알리는 일을 이제 시작했다. 중요한 것이 도덕성과 정책 검증이라고 생각하고, 검증이 이뤄지면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 유 의원은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분이다. 평생을 직업 외교관으로 지내셨는데 현재 대한민국에 산적한 문제들, 빈부격차나 양극화 같은 문제와 앞으로 닥칠 저성장, 저출산 문제에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궁금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유의원은 25일 정규재TV에서 이뤄진 박 대통령 인터뷰에 대해 새삼 놀랐다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 말씀 내용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검찰이나 특검, 헌재가 제일 헌법적으로 다투는 핵심 쟁점에 대해 대통령이 사실 여부를 말씀하는 것이 떳떳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순실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당시)당 대표를 공식 보좌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비서실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실례로 3인방이라는 사람들이 당시에 박 대표의 보좌관과 비서관이었다. 천막 당사 시절이었고 당 대표실도 조그마하고 옆의 비서실은 책상만 있는 독서실 같았다. 그런데 3인방들이 당사에서 일하지 않고 의원회관에 있는 것을 보고 당장 당사로 나오라고 했다. 그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비서실장이 바로 나다. 그 사람들에게 모든 보고는 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서실장 한 지 1달 만에 정수장학회가 문제가 됐는데 박 대표에게 왜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처음에는 굉장히 화를 냈는데 제가 끝까지 몇 번이고 말씀드려서 한 달 만에 그만뒀다. 당시에 최순실은 최태민의 딸이고 정윤회의 부인이라는 정도만 알았다. 제가 비서실장할 때 최순실 같은 사람이 뒤에서 그런 농단을 하는 줄 알았으면 그때 바로 잡아서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며 단언했다.
유 의원은 마지막으로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재벌개혁’과 관련해 “탈세, 횡령, 배임, 뇌물, 불법 정치자금 등으로 (재벌이)사법적인 판단을 받게 되면 절대 사면 복권 안 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