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野, 내가 보수후보 되는 거 제일 무서워 해...검증 시작되면 지지율 요동칠 것"

劉 대선 출마 선언

"文, 盧 정부서 李·朴정부보다

총수 사면복권 더 많이 시켜줘

재벌개혁 주장 앞뒤 안 맞다" 비판

대통령 되면 비리 총수사면 없을 것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26일 “야당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제가 보수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은 10년 전에 제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경선을 도운 책임이 있으니 정계 은퇴를 하라고 한다”며 이 같이 역공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왜 그때 더 알아내지 못했나 하는 부분은 후회되지만 저는 결코 책임을 회피한 적 없는 사람이다. 문고리 3인방이 가장 무서워 한 비서실장이 저였다”며 “야당의 공세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지지율 정체와 관련해서는 “아무리 짧은 대선 기간이라도 도덕성과 정책 능력에 대한 검증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검증이 시작되면 지지율도 요동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할 때 재벌 총수들을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훨씬 많이 사면복권 시켜줬다”며 “4대 그룹 중심의 재벌개혁을 주장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재벌 총수와 경영진이 저지른 불법에 대한 사면 복권을 없앨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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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또 “새누리당은 후보를 못 낼 것”이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얘기가 있는데 그게 헌법적으로 맞는지 모르겠다”고 의문부호를 달았다. 제3지대와 관련해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뿐 아니라 다른 분이라도 바른정당 중심의 보수 대연합이라면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하지 않을 경우 일단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당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반 전 총장 등과 후보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서는 “새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 1조가 천명한 민주공화국, 그러나 민주화 이후 3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하지 못한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이뤄내야 한다”며 “대통령이 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유 의원을 돕기 위해 이날 탈당을 선언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 여권 비주류와 충청권 의원들의 탈당 행렬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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