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만에 공모 회사채를 찍는 호텔롯데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만 발행규모의 5배 이상의 수요를 모으며 AA급 우량회사채에 대한 높은 투자수요를 재확인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의 호텔롯데는 전날 3·5년물 총 1,5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벌여 7,700억원을 모았다. 1,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는 4,300억원이 유입됐으며 500억원 규모의 5년물에서도 3,400억원을 모았다. 증액 발행이 유력하며 미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수요가 몰렸기 때문에 발행금리도 시가평가금리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는 현재 발행된 공모 회사채가 없어서 금리 기준점으로 ‘AA+’등급 회사채 전체에 대한 시가평가금리를 사용했다. 채권평가사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25일 현재 3년물 1.935%, 5년물 2.225%다.
회사채 시장의 큰손인 호텔롯데가 공모 회사채를 찍는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영향으로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는 등 불안요소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호텔롯데는 국내 최대 호텔 및 면세 사업자로 시장지배력이 높다”며 “롯데렌탈 지분과 뉴욕 팰리스호텔을 인수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지만 계열사 보유지분 6조5,000억원과 부동산 1조1,000억원에 기반한 재무 융통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