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루마니아로 떠나는 골리앗…고철 신세 된 韓 조선



한국 조선이 드러누웠다. 한때 700톤짜리 선박 블록을 들어 올리며 조선 강국의 기치를 드높였던 골리앗 크레인이 부분부분 해체돼 속절없이 드러누웠다. 26일 경남 창원시 성동산업 마산조선소에 있던 골리앗 크레인이 해체된 채 루마니아로 향하는 중량물 운송 전용 선박에 실려 있다. 이 골리앗 크레인은 최근 전 세계 선박 발주 시장이 얼어붙어 더 이상 건조할 선박이 없어지면서 고철 신세가 됐다. 법원 경매에 매물로 나왔지만 이를 사겠다는 국내 조선소는 없었다. 결국 겨우 고철값만 남기고 루마니아에 팔려가게 됐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스웨덴 조선소에 있던 골리앗 크레인이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릴 당시 나왔던 ‘말뫼의 눈물’이 세계 최고 조선 강국임을 자부하는 한국에서 재연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때 1위였던 한국 조선소의 수주잔량은 최근 일본에도 밀려 3위까지 추락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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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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