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 ‘무인지상감시센서’를 설치해 대대적인 탈북자 단속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간 북한이 적외선 감시 카메라를 이용한다는 보도는 있었지만 ‘센서’ 설치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러 명의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국가보위성이 북·중 접경지역 철책에 탈북자 단속용 무인지상감시센서를 새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 센서는 주요 탈북 루트로 알려진 양강도 혜산시 지역에 전면 설치됐고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 등에도 일부 설치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센서는 사람과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장치로, 사람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바로 관할 국경경비부대 막사로 정보가 전송된다. 북한은 이 센서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탈북자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며 국가보위성을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최근 김정은이 보위성에 이제는 탈북자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빠른 기간 내 총 역량을 집중해 탈북자 문제에 종지부를 찍으라고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보위성은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보원을 확충했다”고 전했다.
정보원들은 주민의 동향 감시뿐만 아니라 한국 내 탈북자와 연계해 ‘함정’을 파서 탈북 가능성이 있는 ‘불순분자’를 찾아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주장했다. 그는 “정보원들은 한국 내 탈북자들에게 브로커로 위장해 주민들에게 연락을 취하게 한 뒤 탈북을 시도하려는 주민들을 색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원으로 인해 최근 양강도 혜산 지역에서 탈북 브로커와 탈북을 시도한 주민 수십 명이 보위성에 체포돼 ‘간첩’ 혐의로 처형됐다”면서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