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세계에서 ‘그랜드 슬램’으로 꼽히는 자격증은 화재대응능력 1급, 응급구조사 1급, 인명구조사 1급 등이 꼽힌다. 전국 최초로 이 3개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특급 소방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도 소방학교 현장교육팀 교관 가기혁(34) 소방교.
가 소방교는 지난해 6월 국민안전처 인명구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데 이어 지난달 역시 국민안전처가 시행한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에서 1급을 획득했다.
대학생 시절 응급구조학을 전공한 가 소방교는 이미 대학 졸업과 함께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을 딴 상태다.
2급이나 3급을 포함해 3가지 자격증을 모두 취득한 소방관은 있지만, 3가지 전부 1급 자격증을 가진 소방관은 가 소방교가 처음이라고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밝혔다.
3가지 자격증 가운데 화재대응능력과 인명구조사는 1급 자격증을 따기가 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의 경우 화재대응지식은 물론 체력, 기술, 화재진압장비 활용 능력 등이 모두 뛰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내 화재대응능력 2급 자격증 소지 소방관은 4,122명이나 되지만, 1급 자격증 취득자는 77명에 불과하다.
인명구조사는 교통사고, 산악사고, 수난사고 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도내 1급 자격증 보유자는 11명뿐이다.
가 소방교는 이 외에도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구난차와 견인차 등 다양한 차량 운전면허, 수상인명구조원,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 등도 보유하고 있다.
화재진압과 구조, 구급, 운전 등 소방관의 4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특급 소방관인 것이다.
2008년 광주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소방관 일을 시작한 가 소방교는 탁월한 능력으로 2015년 경기도소방학교 교관으로 발탁됐으며,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에 도 대표로 출전, 종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가 소방교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싶어 3개 분야 1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며 “내년쯤 화재와 구조구급 현장에 복귀해 배우고 익힌 기술과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수원=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