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소비 빙하기...'유통의 틀' 바꿔야

설선물 판매 실적 10% 역신장

"AI 등 기반 미래형 플랫폼 필요"

수출둔화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근간을 받쳐온 내수 업종이 최근 침체의 골을 키우며 경제 전반을 위기 국면으로 몰고 있다. 지난 1990년대 구제금융 때보다 못한 최악의 소비침체가 시대 변화와 함께 진행되고 있어 유통 자체의 혁신으로 소비 빙하기를 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시리즈 9면

3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유통가 전반을 옥죄는 소비침체의 여파는 유래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지난 설 명절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는 선물실적 판매 결과 최대 -10%선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침체 기조를 반영해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백화점들도 부진 점포의 역신장 폭이 깊어지자 3~5년 새 문을 닫는 지점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며 위기대응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소비 부문의 이 같은 변화는 경제위기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와 1인 가구 급증, 인구감소 등 소비행태의 변화와 함께 20세기까지 지속돼온 ‘양적소비’의 시대가 개인의 개성과 가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질적소비’ 시대로 진화하는 시대상의 변화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며 소비의 최정점인 소매유통 부문에 전혀 다른 혁신이 요구돼 미래형 유통 플랫폼 등장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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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에 기초한 스마트쇼핑 등 선진형 유통으로의 혁신과 함께 규제완화 등 유통 전반의 체질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새 틀 짜기도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 아마존과 이베이, 중국 알리바바 등 해외 유통기업에 비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국내 유통이 변화에 가장 뒤져 있다”며 “내수침체와 대내외환경 변화에 발맞춰 유통산업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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