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승객 10명 중 3명은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국적 항공사 보다 비용이 저렴한데다 최근 공격적으로 노선을 늘리고 있는 점 등이 점유율 확대 요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국제선 승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국적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의 국제선 여객 수송승객은 4,7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개 LCC 이용 승객은 1,430만4,000명으로 전체 30.3%를 차지했다. 6개 LCC 국제선 여객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CC의 국제선 여객 수송 비중은 2012년 11.3%(358만7,500명)에서 2014년 18.3%(651만8,000명), 2015년 22.7%(896만7,000명)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제선 수송 실적은 59.5% 급증해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LCC들이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중심축을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 국제선 이용객이 412만4,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진에어(374만9,000여명), 에어부산(221만5,000여명), 이스타항공(207만3,000여명), 티웨이항공(202만2,000여명), 에어서울(11만7,000여명) 순이었다.
LCC의 수송여객과 비중이 많이 증가한 것은 항공사별로 공격적인 기종 및 노선 확대가 이유다. 국내 LCC 6개사는 총 154개의 국제선을 운항 중이다. 국내선(21개)보다 7배 이상 많다. 여기에 에어서울 등 새로운 항공사가 추가된 것도 저변이 확대된 이유다.
국내선에서는 LCC의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 2명 중 1명 이상이 LCC를 이용하고 있다. 8개 국적항공사의 지난해 전체 수송여객 수는 3,071만7,000명으로 이중 LCC 이용객 비중은 57.4%(1,763만4,000명)였다. 국내선 수송분담률은 대한항공(25%), 아시아나항공(17.6%), 제주항공(14.8%), 진에어(12.8%), 에어부산(11.9%), 티웨이항공(9.1%), 이스타항공(8.2%), 에어서울(0.6%)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국제선에서 공격적인 노선 확장하고 있고 항공기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다만 LCC의 성장에 따른 지나친 가격 경쟁이 항공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