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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자이언티, "지드래곤과 호흡 맞춘 '콤플렉스'...아이돌 비하의도NO 오해일 뿐"

과연 ‘음원깡패’라는 수식어다운 기록이다. ‘양화대교’, ‘꺼내 먹어요’ 등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적 색깔을 가진 자이언티의 새 음반 ‘오오(OO)’가 발표하자마자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타이틀곡 ‘노래’는 물론 앨범 수록곡 전곡을 음원 차트 안에 줄을 세우며 저력을 과시했다.

자이언티 역시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몇 번이나 “와우(Wow)!”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자신의 SNS에서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드세요’라고 당부했던 그의 말처럼 대중은 자이언티의 음악을 마음껏 맛보고 즐기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번 자이언티의 앨범은 제목부터 독특하다. 처음 접했을 때는 바로 뜻을 알아차리기 힘든 ‘오오(OO)’라는 단어에 자이언티는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저의 앨범 ‘오오’는 저의 심볼과도 같은 안경을 의미하기도 하고, 제 시각으로 만든 저의 음악을 상징하기도 해요. 그리고 저와 대중 사이에 유일한 교집합인 음악을 표현하기도 했고요”

이전의 자이언티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이언티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새로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매 앨범이 그러하듯 이번 앨범 역시 이 순간을 살아가는 자이언티가 느끼는 순간의 감정들에 충실하게 다가갔다.

“다양한 장르로 총 7곡이 수록됐어요. 하지만 ‘이런 장르를 해보고 싶었어’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최근 저의 생각들과 마음 그리고 감정들을 담았어요.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잘 맞는 분위기의 음악과 리듬을 고려하다보니 이런 음악이 탄생하게 됐죠. 앨범 전곡을 들었을 때 예전보다는 조금 더 포만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려한 미사어구로 치장하지 않아도 대답 한 마디 한 마디에 뚜렷한 ‘색채’가 느껴지는 자이언티의 답변은 어쩐지 그의 음악과 빈틈없이 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그만의 감성은 타이틀곡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자신의 음악을 많은 이들이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이언티는 ‘이 노래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고 아이러니한 표현을 차용했다.

“그 말은 농담이에요. 유명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자이언티는 “제가 어쩌다보니 가수라는 직업을 갖게 되고 자전적인 노래들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아버지의 직업이나 제가 살아온 환경을 드러내는 첫 순간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라며 “마치 저의 일기장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한 것 같은 상황들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미있었어요. 대중들에게 ‘당신이 쓴 일기장이 갑자기 유명해지면 어떤 느낌일 것 같냐’고 물어보는 느낌으로 썼던 것 같아요. 그런 아이러니를 담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노래’ 못지않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노래가 있다면 그것은 단연 ‘콤플렉스’라는 곡이다. 빅뱅 지드래곤과의 협업으로 이미 음원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낳기도 한 곡이었다. 자이언티는 “(권)지용이 형이 해주실지 몰랐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지용이 형이 ‘나와 같이 해도 괜찮겠느냐’ 물어 보시더라고요. 저는 뭔가 쿨한 느낌의 곡을 지용이 형이 같이 해주시면 훨씬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흔쾌히 해주셨어요. 녹음할 당시 정말 바쁜 상황이셨는데도 몇 번이나 녹음을 고쳐서 보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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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콤플렉스’라는 곡은 다소 솔직한 표현으로 인해 음원 공개와 동시에 의도치 않은 ‘아이돌 비하 논란’을 겪기도 했다. 자이언티는 이에 대해 “절대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이언티는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것은 아이돌 비하 의도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연습생 기간을 거치고, 희박한 경쟁률을 뚫고 데뷔하게 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정말 쉽지 않은 일이고 존경할만한 일이에요”라며 “그분들과 제가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비하할 이유도 전혀 없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콤플렉스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죠. 그런 걸 재미있게 표현해보려 했죠”라고 전하며 “가사 중에 ‘양화대교 지나갈 때마다 나한테 전화하지 마’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그 곡의 핵심이에요. ‘양화대교’라는 곡으로 제 이름을 알렸지만 그 한곡만 보고 저의 음악 세계를 판단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에요. 어찌보면 ‘양화대교’가 저의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쓴 가사죠”라고 덧붙였다.

가요계의 ‘음유시인’으로 손꼽히는 가수 중 하나인 자이언티는 자신의 음악세계 역시 독특하게 ‘화가’에 빗대어 표현했다.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듯이 저는 제 목소리라는 한 호의 붓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가진 붓으로 제가 좋아하는 걸 그려내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걸 많은 사람들 역시 계속 좋아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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