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달 중 헤지펀드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등록을 완료하고 올해 초 ‘사모펀드운용부’를 꾸린 바 있다.
교보증권은 첫 헤지펀드를 2종의 채권형으로 출시한다. 각각 기대수익률 2%의 3개월 만기 상품과 기대수익률 4%의 1년 만기 상품으로 채권 약 80%, 기업어음(CP) 약 2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상품은 일정 기간만 가입을 받는 모집형(단위형)이다. 이달 초 일반 법인 등 기관을 대상으로 먼저 가입을 받은 뒤 중순께 일반 투자자들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현재 다가오는 설정일에 맞춰 복수의 은행과 판매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증권이 첫 헤지펀드로 채권형을 선택한 것은 특화된 영역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교보증권은 약 24조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신탁·랩 운용 자금을 채권과 CP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운용해오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오랜 기간의 신탁 운용을 통해 특화된 채권·CP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채권형펀드를 먼저 출시한 뒤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이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기존 신탁·랩 외에 펀드를 추가한 3종 라인업을 구성해 운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간의 자금운용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기존의 신탁 등을, 장기간의 자금운용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펀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여러 고객층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펀드의 운용 규모가 현재 신탁·랩만큼 커지는 것이 목표”라며 “헤지펀드의 확장을 통해 리테일의 강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